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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간 614억원 횡령 사고' 우리은행 회현 본점 4시간 압색

2022-05-02 20:5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직원이 공금 614억원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 본점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는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2일 오후 1시 50분경부터 4시간 동안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관들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횡령 혐의로 구속된 직원 A씨와 그의 친동생(구속)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우리은행 제공


경찰은 우리은행 본점에서 내부 회계 장부와 A씨가 쓰던 PC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횡령 범행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는 한편, A씨 형제의 금융 계좌를 추적해 자금 흐름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아울러 동생 외 공범이 존재하는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안팎으로 A씨와 공모한 이가 있는지 전방위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A씨는 2012년 10월 12일, 2015년 9월 25일, 2018년 6월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잠정적으로 614억5214만6000원을 횡령한 혐의를 사고 있다.

A씨는 우리은행에서 10년 넘게 재직했다. 그는 횡령 당시 기업개선부에서 근무한 바 있다. 횡령금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 보증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7일 은행 측이 횡령 사실을 인지해 경찰에 고소하자 직접 경찰서에 출두했고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A씨의 동생도 공모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A씨는 자수 전인 지난달 12일, 27일 두 차례에 걸쳐 가족들이 사는 호주로 수천만원을 송금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은행 측은 송금 취소를 요청했으나 이미 완료된데다 인출을 막는 데에 예금주 동의가 필요해 결국 회수하지 못했다.

A씨는 경찰 심문에 '일부는 파생 상품에, 나머지 중 일부는 동생 사업에 투자했지만 잘 안 돼 횡령금을 전부 날렸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생이 추진하던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개발 사업에 80억여원을 써 손실을 냈고, 횡령액 614억원 중 본인이 500억 가량, 동생이 100억 가량을 나눠 사용했다고 한다.

A씨는 동생이 대표인 법인을 한국자산관리공사 유한회사 중 하나로 꾸며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 동생도 경찰 조사에서 '형에게 투자금을 받아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사업 등을 한 것은 맞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A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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