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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과일소비 약 8.3kg 줄었다

2022-05-03 11:00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5년 사이 과일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구매 형태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5대 과일 중 감귤을 제외한 사과·배·포도·복숭아 등의 소비가 줄었다.

미국에 진출하게 되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감귤 ‘탐나는봉’./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3일 과일 소비 촉진 방안을 모색하고 품종 연구·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소비자 과일 선호도 변화와 요인’을 조사·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2015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농진청이 운영하는 소비자패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결과, 최근 5년 사이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과일은 사과이며, 적게 구매한 과일은 배로 나타났다. 과일을 구매할 때 여전히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했지만, 코로나19로 집에서 가까운 동네 슈퍼나 온라인을 이용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과일 구매 주기에도 변화를 보였다. 2015년에는 주 2~3회 구매한다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주 1회로 구매 주기가 길어졌다.

또한 소비자들은 과일을 구매할 때 영양성분이나 유기농 여부 등 건강 관련 요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과 생산지는 덜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입산 과일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감소했다.

대부분 소비자는 여전히 국산 과일을 선호하지만 수입산 과일에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는 지난해 46.1%로 집계돼 2015년 대비 53.9% 줄었다.

최근 5년간 변화된 소비자의 과일 구매 유형을 5대 과일(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귤)을 중심으로 알아본 결과, 사과는 선호하는 껍질 색깔이 선홍색에서 진홍색으로 변했고, 중대형보다 중소형 사과를 구매했다. 

제수용 사과를 구매할 때는 크기, 모양 등 외관을 중시하나 일상 소비용 사과는 맛, 가격을 보고 구매했다.

배는 선호하는 껍질 색깔이 갈색에서 노랑(황금)색으로 변했고, 중대형보다 중소형 배를 구매했으며, 최근에는 과일 종류가 다양해 졌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배 구매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는 기존보다 달지만 새콤한 포도와 씨 없는 포도를 선호했다. 포도 구매가 감소한 원인으로는 비싼 가격과 먹기 불편하다는 이유가 컸다. 포도를 구입할 때 송이 크기보다는 알 크기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숭아는 달콤하고 털이 있는 복숭아를 선호하며, 부드러운 복숭아(49%)와 단단한 복숭아(51%)를 좋아하는 소비자 취향이 분명했다. 복숭아 구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이유도 과일 종류가 다양해진 가운데 가격은 비싸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으로 산지 직거래로 감귤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2015년 대비 2020년에 37.5% 늘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5대 과일 1인당 소비량 변화(kg)./자료=농림축산식품부(2021)



설문에 응답한 패널들은 감귤은 다른 과일과 달리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데, 맛이 좋고, 먹기 편리하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2020년 기준 51.5kg으로, 2015년(59.8kg)보다 약 8.3kg 감소했다.

조성주 농산업경영과장은 “과일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각 과일별로 변화하는 소비자의 선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수입 과일 증대로 국산 과일 소비가 약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고 과일 품종 육성과 판매 전략을 세워 농업인의 소득을 높여가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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