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보배'같은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가 처음으로 조기 강판했다. 3회까지만 던져 5이닝을 못 채운 것은 처음으로, '낯선 모습'이었다.
반즈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3연전 첫판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이전까지 6차례 선발 등판에서 5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65의 무시무시한 피칭을 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부진은 이례적이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된 반즈는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롯데가 5회초와 6회초 1점씩 뽑아 4-4 동점 추격을 함으로써 패전은 면했다. 평균자책점은 1.42로 올라갔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낸 반즈는 2회말에도 장성우에게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위기를 만들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2회초 롯데가 피터스의 선제 투런포로 2-0 리드를 잡아 반즈의 6연승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3회말 반즈가 제구 난조와 불운이 겹치고 박병호의 한 방에 당하며 대량 실점했다. 1사 후 심우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반즈는 2아웃까지 잡은 후 오윤석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그 사이 심우준이 2루와 3루 도루를 연거푸 성공시켜 2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황재균이 친 타구가 KT엔 행운, 반즈에겐 불운이었다. 빗맞아 높게 뜬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풀카운트에서 나온 안타인데다 롯데 중견수 피터스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놓치는 틈을 타 미리 스타트를 끊었던 1루주자 오윤석까지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인했다.
순식간에 2-2 동점이 되자 흔들린 반즈는 곧바로 박병호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2-4로 역전을 당했다. 반즈의 몸쪽 공을 박병호가 몸통 스윙으로 예리하게 받아쳤다. 반즈의 시즌 2호 피홈런이었다.
이후에도 반즈는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신본기를 삼진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반즈는 4회말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나균안이 등판했다. 반즈의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3회말에만 39개의 공을 던져 총 투구수가 72개에 이르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조기 교체를 했다. 그동안 반즈가 한 차례만 빼고 4일 휴식 후 등판의 강행군을 계속해온데다, 일요일(8일 삼성전) 등판을 염두에 둔 교체로 보였다.
롯데 타선은 5회초 지시완의 솔로홈런, 6회초 이학주의 적시타로 추격해 4-4 동점을 만들어 반즈에게 패전을 안기지는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