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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1조 통신장비 수주 원동력'

2022-05-03 23:17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조단위 5G 통신장비를 수주한 배경에 이 부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가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5G 통신장비 공급 중 역대 두 번째로 1조원 이상 규모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9월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과 66억4000만달러(당시 환율 약 7조9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디시 네트워크에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하면서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5G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이 부회장의 네트워크가 윤활유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디시네트워크와 협상도 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부회장은 찰리 에르겐 디시네트워크 회장을 직접 만나 함께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에르겐 회장을 만나 5G 통신장비 사업에 관한 협력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등 이번 수주에 있어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한국을 방문한 에르겐 회장은 당초 월요일에 짧은 비지니스 미팅을 갖기로 약속했으나 하루 전인 일요일에 이재용 부회장이 등산이 취미인 찰리 회장에게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약 5시간 동안 수행원 없이 북한산을 등반하며 개인 일상부터 삼성과 디시네트워크의 향후 협력 강화 방안까지 폭넓은 분야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에르겐 회장이 산행을 계기로 빠르게 신뢰 관계를 구축했고, 에르겐 회장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삼성전자가 수주에 성공한 버라이즌의 최고경영자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 CEO를 만나 변함 없는 믿음을 확인했다. 2020년 버라이즌과 계약에도 이 부회장이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디시 와이어리스 본사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동안 이 부회장은 글로벌 통신사 최고위층과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5G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2018년 7월) △5G 생산라인 가동식 및 IM부문 간담회(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5G 관련 협력 방안 논의(2019년 2월) △일본 이동통신 경영진 미팅(2019년 5월)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CEO 미팅(2019년 6월) CEO 인도 현지 사업 점검(2019년 10월), 브라질 마나우스 법인 스마트폰 라인 점검(2020년 1월) 미국 디시 네트워크 회장 미팅 (2021년 9월) 버라이즌 CEO 미팅(2021년 11월) 등 글로벌 행보를 이어오며 삼성의 5G/6G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핵심 5G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대규모 통신망 구축 역량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디시네트워크 장비 수주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잘 활용된 케이스다. 특히 네트워크 사업은 통신사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그만큼 최고 경영진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최근 삼성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의 활발한 글로벌 경영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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