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인건비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 LG전자의 경우 감소세였지만,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인건비가 꾸준히 올랐음에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행보에 물음표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조는 정치권 시민단체와 공동지원단을 꾸려 앞으로도 임금 인상을 위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19~2021년 3개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인건비율은 6.9% 수준이었다.
이후 2019년(7.06%)→2020년(7.92%)→2021년(7.93%) 순으로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10년 중 2012년 인건비율은 4.6%로 최저치로, 2021년에는 최고치 수준으로 기록됐다. 올해에는 임금인상률을 9%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15.2%를 최고 정점으로 이후 인건비 비중을 줄여나가 작년에는 12% 초반대로 떨어졌다. 작년 인건비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매출에 따라 인건비율이 달라졌다. 최근 10년 중 지난 2019년에는 인건비율이 12.7%까지 높아졌지만, 2017년에는 6.4%로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작년은 8% 수준을 유지했다.
LG전자는 2017년까지 10% 미만 수준의 인건비율을 보였으나, 2019년부터 13%대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꾸준히 임금을 올려 왔음에도, 노조는 사측의 임금인상률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임금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지원단’을 발족해 시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공동지원단에는 삼성전자 노조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다산인권센터·노무법인 사람과 산재·금속노련·한국노총 법률원·민주노총·금속노조·금속노조 법률원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지난 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만이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와 재벌대기업에서 노사협의회를 통한 노조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 앞 농성투쟁 지원, 전국 삼성전자 사업장 투쟁, 전국 집중 집회, 노사협의회 불법교섭에 대한 법률 대응, 국회 토론회 및 노동부 대응 등의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웅래·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친노조 성향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이 기자회견에 등장하면서 삼성전자 노조의 시위가 변질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금 인상에 대한 시위 명분이 부족한 데다,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단순히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세력이 가세해 삼성전자를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재계 관계자는 “높은 임금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여기에다 정치권,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니 의도가 불순한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