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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오르고'…기업, 하반기 경영시계 '깜깜’

2022-05-05 09:34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더욱 험난해지고 있다. 원자재·부폼·물류비용과 함께 인건비까지 빠르게 상승하면서 경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비용 부담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업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2분기부터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장기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저성장 우려도 큰 상황이다.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하얀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도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는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사이 에너지 가격은 최대 6배 가량 올랐다. 지난해 4월 배럴당 62.92달러였던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4월 102.82달러로 63% 상승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516% 치솟았고, 석탄 가격도 251% 급등했다.

기업들은 사면초가다. 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경고음’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경영 시계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차입을 늘려 현금을 확보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위기감이 크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5월 제조업 전망(93.1)은 2020년 10월(83.4)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과 상하이 봉쇄발 공급망 차질 등이 맞물리면서 우리 제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부품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자와 부품의)신규 계약분 가격이 반영되면 원가 부담은 더 커질 것 같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하반기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등하는 인건비도 기업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최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요 120개 대기업 2019~2021년 3개년 인건비, 고용, 평균 연봉 비교 분석’을 살펴보면 최근 1년 사이 임직원 인건비는 13% 가까이 상승했다.

120개 대기업의 지난해 총 인건비는 74조7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나 증가했다. 2020년 대비 2021년에 인건비로 지출된 비용은 8조4847억원 이상 늘었다.

재계에서는 이달 출범하는 새 정부의 적극적 지원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취약한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우선 수입관세 인하, 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의 수익 악화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규제를 개선해 민간 혁신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기업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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