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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없이 간다' 윤석열 배수진 vs 민주당 비토

2022-05-08 12:17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이 단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 정부를 운영할 내각이 아직 꾸려지지 않아 여야간 대치 정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부터 시작해 장관 후보자들 임명 또한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비토 속에 난관을 겪고 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 및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등 전체 19명의 후보자 중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단 4명 뿐이다.

정부 출범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로 15명 후보자의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25일 국내 1호 백신 개발 현장인 경기 성남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현재까지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인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불과하다.

거야(巨野)의 벽에 가로막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은 한 후보자의 총리 인준이 불발되면 '총리 없이' 새 정부 내각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장관 임명 없이 차관만으로 일단 국정운영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진퇴양난 속에 배수의 진을 친 격이다.

윤정부 출범을 가로막고 나선 민주당은 한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한동훈(법무부)·정호영(보건복지부)·원희룡(국토교통부)·이상민(행정안전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직접 거론하면서 '부적격 인사'로 못박은 상태다.

지난 6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 인사청문 중간보고회에서 "첫 내각 후보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동의할 수는 없다"며 "윤석열 당선인은 인사 대참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다. 이날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 화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5일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권의 총리는 한덕수밖에 없다"며 "만약 정치적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정권을 발목잡기 위해 인준하지 않는다면 총리 없이 가겠다"는 재신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날 비서실 인사들과의 만찬에서 민주당의 후보자 인준 거부에 대해 "대통령 선거(결과)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대통령 취임식 후 윤석열 당선인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집무를 시작한다.

민주당의 비토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온 국민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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