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 증시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기업공개(IPO)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음 주 다수의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다만 IPO시장 대어로 꼽혔던 ‘SK쉴더스’가 돌연 상장 철회를 결정한 점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다음주 증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은 5곳이었다. 오는 9~10일 SK쉴더스를 시작으로 11~12일 가온칩스, 12~13일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 참패한 SK쉴더스가 지난 6일 상장을 철회했다.
국내 증시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기업공개(IPO)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SK쉴더스는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3~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이 철회 배경으로 꼽힌다.
SK쉴더스는 공모가를 기존 희망가(3만1000~3만8800원) 하단보다도 20%가량 낮춘 2만5000원으로 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이마저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대어급인 SK쉴더스의 상장 철회가 뼈아프긴 하지만 여전히 공모주 시장의 불씨가 아예 꺼진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4월 대비 공모주 시장에 출격하는 기업 자체가 늘어난 데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도 있는 만큼 투심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가온칩스와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최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0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가온칩스는 앞서 2일~3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47.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경쟁률로는 올해 공모주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2023대 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역시 같은 기간 1100대 1의 기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가장 높은 기관청약 경쟁률로 지난해 상장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세운 최고기록 1019.58대 1도 뛰어넘었다.
가온칩스는 11~12일,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각각 오는 20일과 3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이 밖에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9일~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2~1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스팩(SPAC) 상장을 제욍하면 공모청약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면서 “5월은 공모주 청약이 줄을 이으며 시장의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금리 인상 등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묻지마 청약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소유한 자금은 유한한 만큼 옥석 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