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귀중한 선제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은 이를 지키지 못하고 리버풀에 동점을 허용했다. 무승부에 그친 토트넘은 4위 탈환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손흥민이 후반 11분 골을 넣어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으나 리버풀이 후반 29분 디아스의 골로 동점 추격했다.
4위 경쟁 중인 토트넘은 승짐 62가 돼 5위에 머물렀다.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날(승점 63)을 따라잡지 못했고, 아스날이 이날 밤 열리는 리즈전에서 이기면 승점 격차는 4점으로 벌어진다.
우승 경쟁 중인 리버풀은 승점 83으로 일단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위로 내려간 맨체스터 시티(승점 83)와 같은 승점에 골득실에서 1골 앞설 뿐이다.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가 9일 새벽 뉴캐슬전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리버풀은 다시 2위로 밀려난다.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클루셉스키 공격 삼각편대에 세세뇽, 호이비에르, 벤탄쿠르, 로얄을 중원애 배치했다. 데이비스, 다이어, 로메로가 스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리버풀은 살라, 마네, 디아스 스리톱과 헨더슨, 파비뉴, 티아고, 알렉산더-아놀드, 코나테, 반 다이크, 로버트슨, 알리송(골키퍼)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전반은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고 거세게 밀어붙였다. 살라, 알렉산더-아놀드, 디아스의 슛이 잇따랐지만 수비와 골키퍼에 걸리거나 빗나갔다. 코너킥에서 반 다이크의 헤더가 골대를 맞기도 했다.
수세에 몰리며 버티기에 급급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수비에 더 많이 가담하느라 전반 슈팅을 한 번도 못할 정도였다. 그나마 전반 막판 역습 기회에서 호이비에르의 슛이 나왔는데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이 움직였다. 후반 8분 자기 진영에서 볼을 따낸 후 폭풍같은 드리블 질주를 해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후 슛을 때렸는데 수비에 막혔다.
분위기를 띄운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1분 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받은 케인이 왼쪽으로 달려든 세세뇽에게 연결해줬다. 세세뇽은 욕심내지 않고 문전 더 좋은 위치로 뛰어든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논스톱 왼발슛으로 리버풀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20호 골이었다. 이는 아시아 선수의 유럽 빅리그 최조의 한 시즌 20골 달성으로 기록됐다. 리버풀의 득점 선두 살라(22골)가 지켜보는 가운데 2골 차로 따라붙은 골이기도 했다.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이 만회를 위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살라는 집요하게 골문을 노렸고, 토트넘은 세세뇽이 파울로, 데이비스가 몸으로 저지했다.
그래도 역시 리버풀은 강했다. 후반 29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디아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슛이 벤탄쿠르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1-1 동점이 되자 두 팀은 더 치열하게 맞붙으며 골 기회를 노렸다. 토트넘은 잇따른 선수 교체로 수비 보완도 하면서 공격에도 힘을 실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데이비스에게 좋은 패스를 내줬지만 데이비스의 슛이 골문을 넘기고 말았다.
사력을 다해 뛰었던 손흥민은 제 몫을 하고 후반 추가시간 베르바인과 교체돼 물러났고,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