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에서 회복해 트리플A 재활 등판에 나섰으나 대량 실점하며 부진한 피칭을 했다. 빅리그 복귀를 앞두고 불안감을 걷어내지 못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트리플A 경기에 토론토 산하 버팔로 바이슨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 더램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를 상대했다.
피칭 내용과 결과가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4이닝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5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이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긴 했으나 노련한 류현진이기에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1회초 첫 상대한 타자 비달 브루한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으며 출발부터 불안했다. 이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투아웃을 잡았지만 2사 2루에서 르네 핀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포드 프록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은 1실점으로 끝냈다.
2회초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았다.
류현진은 3회초 진땀을 흘렸다. 1사 후 브루한에게 또 안타를 내주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조나단 아란다에게 3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조쉬 로우를 삼진으로 잡아 2사 3루가 된 다음 핀토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대로 이닝을 끝내는가 했으나 3루수 조슈아 푸엔테스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 실책으로 실점하고 2사 2루의 위기가 이어졌고, 흔들린 류현진은 프록터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두들겨맞았다.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3회초를 수비 실책으로 4실점이나 했다.
류현진은 4회초 다시 안정을 찾아 삼진과 외야 뜬공 2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이날 피칭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74개였다.
올 시즌 류현진은 부진한 출발을 했다. 부상 이전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많은 점수를 내주고 조기 강판했다. 4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3⅓이닝 5피안타 6실점,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4이닝 6피안타 5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이 13.50이나 됐다.
오클랜드전 등판 후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착실하게 재활 과정을 밟았다. 이날 트리플A 등판은 엔트리 복귀를 위한 마지막 단계였는데, 피칭 내용이 좋지 못했다.
류현진이 건강한 모습으로 구위를 되찾아 복귀하기를 바랐던 토론토 구단은 걱정스러운 상황이 됐다. 앞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 복귀 시 임시 선발을 맡고 있는 로스 스트리플링과 '1+1 선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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