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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퇴임사 “무거운 짐 내려놓고 시민의 삶으로”

2022-05-09 11:3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면서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퇴임연설을 갖고 “그동안 과분한 사랑과 지지로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에 대해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다”면서 “힘들었지만 우리국민들은 위기 앞에서 하나가 되어주셨다.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더 큰 도약을 이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 2022.5.9./사진=청와대


이어 “대한민국 국격도 높아졌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됐다”면서 “우리국민은 참으로 위대하다.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다. 저의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정부의 탄생 배경이 됐던 “촛불집회에 전 세계가 찬탄을 보냈다”면서 “우리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더라고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내자 세계가 또다시 대한민국에 열광했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멈춘 것에 대해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5.9./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9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방명록 작성 글. 2022.5.9./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임정 묘역 참배 방명록 작성 글. 2022.5.9./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과 번영의 조건”이라면서 “남북 간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도 언급하면서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낸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우리가 문제 해결의 성공 방식을 알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온 국민의 격려와 성원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정부동안 있었던 많은 자랑스러운 일들이 대부분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면서 방역 모범국가, 가장 빠른 경제회복, 세계인에게 위로를 준 한류를 언급하고,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등 첨단 분야의 강국으로 각인시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2차 세계대전 후 70년간 가장 성공한 나라로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 속에서 우리정부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임정 묘역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2022.5.9./사진=청와대


그러면서 “그 주역은 단연 우리국민이고,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0시 퇴임연설에 앞서 오전 8시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과 백범 김구 선생 등이 잠들어 있는 효창공원 내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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