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화정’이 두 번째 방송만에 월화드라마 시청률 정상에 올랐다. ‘풍문으로 들었소’와의 격차는 미미한 정도지만 다음주에는 격차가 상당히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14일 방송된 MBC 대하드라마 ‘화정’ 2화는 11.8%(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1.7%의 SBS ‘풍문으로 들었소’를 소폭 앞섰다. 13일 방송된 첫회보다 1.3% 상승한 수치로, 첫방송 이후 뜨겁게 달아오른 인기가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이날 방송 역시 1화와 마찬가지로 극적 전개는 빠르게 진행됐다. 선조의 죽음 이후 광해군 세력과 임해군, 영창대군파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치밀한 작전들이 구상됐고, 각자의 야심이 본색을 드러내며 권력을 사이에 둔 욕망이 불을 뿜었다.
▲ MBC '화정' 방송화면 캡처 |
먼저 칼을 휘두른건 임해군(최종환)이었다. 영창대군의 숙소에 자객을 보내지만 결국 실패한 그를 향해 광해군(차승원)은 “어찌 그리 어리석냐. 아무것도 하지 말라 했다”며 질책했다. 이어 “옥새가 아직 인목대비(신은정)의 손에 있다. 나는 아직 왕이 아니다”라며 임해군의 섣부른 행동을 경계했다.
광해군은 자객들을 끌고 인목대비와 마주한다. “모든 것은 내 불찰”이라는 광해군에 인목대비는 “세자는 모르는 일이었단 말인가”라고 물으며 의심했다. 광해군은 “영창과 정명 두 아이 모두 내손으로 지키겠다. 다짐을 믿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멈추지 않는 인목대비에게 광해군은 선조의 유교를 전했다. 힘의 권력보다 진심을 통한 권력을 얻고 싶다는 이유였다. 광해군은 “마마의 바람이 무엇인지 안다. 영창과 정명의 안위 아니냐. 소자도 그러하다”며 마음을 사는데 성공했다.
이윽고 인목대비는 광해를 포함해 모든 조정대신을 불러모은 뒤 “나는 금일 교지를 내려 보위를 세자에게 전위하노라”고 하교했다.
영창대군을 옹립하려는 세력과 광해군 지지세력의 입장은 당연히 엇갈렸다. 일부 대신들은 끌려가면서도 “대군마마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인목대비는 확고했다. 옥새를 받는 순간 인목대비는 “부디 왕실을 지키고 선정을 베푸는 군왕이 되라”고 당부했고, 광해는 “망극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MBC '화정' 방송화면 캡처 |
문제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벌어졌다. 광해군은 명나라 사신들 앞에서 임해군이 실성한 연기로 자신을 위기에서 구하자 역모에 대한 의심을 풀고 “형님의 누명을 벗기고 편한 곳으로 모시겠다. 중신들의 반발은 내가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해군은 “미친놈이다. 내가 죽일 놈이었다”며 오열했다. 역모는 진짜였던 것.
광해군은 “정말 용상을 탐했냐”고 물었고, 임해군은 “그땐 억울했다. 널 위해 보위를 양보했는데 넌 날…”이라고 항변했다. 장자였던 자신이 광해군에 보위를 양보한 만큼 자신에게 세제 자리를 달라는 뜻이었다. 임해군은 “(세제 임명)그리 해줄 수 있겠냐? 그리만 해준다면 너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장 지지세력이 돼야 할 형에게 배신감을 느낀 광해군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임해군의 처소를 뛰쳐나간 그는 오열했고, 그런 그에게 다가온 이이첨(정웅인)이 “전하, 소인에게 맡기시지요”라며 결국 임해군이 절명하게 될 것을 예상케 했다.
한편 왕이 된 광해군이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형제들을 버려야 하는 과정이 전개될 MBC 대하드라마 ‘화정’은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