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올해 제76차 국제연합(UN) 총회에서 매년 5월 12일을 ‘세계 식물건강의 날(International Day of Plant Health)’로 최종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우리나라가 주요 회원국인 식물검역 국제기구 국제식물호보협약(IPPC)과 주도해 추진했으며, 올해 3월에 최종 결정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내 발생 과수화상병균 유전체 해독./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IPPC는 184개 회원국을 가진 UN 산하 국제기구로 농산물 무역을 통한 식물병해충 확산 방지를 위한 식물검역 국제기준을 제정하고 회원국의 이행을 지원하는 기구다.
이번에 지정된 ‘세계 식물건강의 날’은 △식량 공급을 위한 식물건강의 중요성 인식 확대 △국가 간 식물병해충 전파 최소화 △식물 건강에 대한 혁신·연구에 대한 투자 촉진 등을 목적으로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지구상의 식물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80%를 차지하며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98%를 생산하며 공기, 햇볕, 흙, 물, 종자 등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러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식량작물의 약 40%가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연간 농산물 무역 손실액은 22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건강(Plant Health)’은 병해충 특히 외래병해충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여 피해를 예방하는 개념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방제에 힘쓰고 있는 소나무재선충, 화상병과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외국에서 유입된 병해충은 막대한 피해를 입히지만 박멸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식물건강은 외래병해충으로부터 식물을 지키는 국경검역에서 시작되며 검역본부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식물병해충의 유입과 확산 억제에 효과적인 식물검역에 대한 투자와 인식은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 검역본부의 설명이다.
검역본부는 이번 UN의 ‘세계 식물건강의 날’ 지정을 계기로 지구 생태계의 모태이자 식량 안보의 근간인 식물건강을 지키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식물검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정책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성진 식물검역부장은 “‘세계 식물건강의 날’ 기념 우표 발행, 각종 홍보 행사 등을 통해 식물 건강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릴 계획”이라며 “검역본부를 중심으로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외래병해충 유입 방지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