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금호건설의 서울 송파구 일대 '강변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수주에 성공하면 해당 단지는 금호건설의 1호 리모델링 사업지가 된다.
상대적으로 대형 건설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 내 정비사업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해당 단지에 새로운 브랜드를 적용할지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강변현대아파트 전경./사진=이다빈 기자
11일 강변현대 리모델링 사업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금호건설 한 곳만 참석했다. 이 사업은 기존 지하 1층~지상 13층, 119가구를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2층~지상 13층, 119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금호건설은 조합이 지난 2일 진행한 1차 입찰에서도 단독으로 입찰했다. 이어 이번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에서도 유일하게 등장해 조합은 금호건설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할지 내부 논의를 거칠 계획이다. 입찰 마감일은 내달 2일이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현장설명회 및 1차 입찰을 거치며 쌍용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들과 사업 참여 관련 논의를 거친 바 있지만 금호건설과는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고 설명했다. 조합과 교류가 있었던 건설사들이 1차 입찰 참여를 주저하는 사이에 금호건설이 '깜짝' 등장한 것이다.
특히 금호건설의 리모델링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금호건설은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재건축, 지역주택조합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한 '틈새' 실적을 쌓는데 주력해왔다.
금호건설은 올해 1월 '대구 서울중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인천 용현 성신아파트 소규모재건축'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 3월 '안성 당왕지구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 등 서울 외 지역의 소규모 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장인수 강변현대 리모델링 사업 조합장은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금호건설이 과거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한 단지가 없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단지에 제안할 설계 등 구체적인 조건이 조합원들의 요구에 부합할지가 관건"이라며 "다른 건설사들이 추가로 출사표를 던질 경우에는 경쟁 입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변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사무실./사진=이다빈 기자
금호건설이 이번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서울 내 정비사업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 나온다.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진입 문턱이 높은 상황이다. 금호건설이 지난해와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 중 서울 내 사업지는 '금천구 대도연립 소규모재건축'과 '도곡동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 두 곳 뿐이다.
이와 함께 금호건설은 최근 새로운 주택브랜드를 론칭 계획을 밝히며 브랜드 고급화를 통한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금호건설은 새로운 브랜드 명칭으로 '아테라' 등 다수의 후보를 두고 내부 협의를 거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변현대아파트가 새로운 브랜드를 적용하는 첫번째 단지가 될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금호건설이 기존 주택브랜드 '어울림'의 공급을 중단하고 새로운 브랜드로 대체 할지, 새로운 브랜드를 '어울림'의 하이엔드 버전으로 런칭할지는 미정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강변현대 리모델링 사업 참여를 검토 중에 있다"라며 "새로운 브랜드 적용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