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1일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단' 차원에서 방한한 일본 의원단을 만난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적 가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주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5층 접견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자유민주당)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기념촬영 후 접견실로 들어가 "한일관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누카가 회장님을 비롯해서 에토, 타케다, 하쿠 의원님 등 한일의원연맹의 주요 인사들께서 방한한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3월11일 윤석열 대통령(당시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관계의 미래 지향적 협력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한일의원연맹이 출범한지 50주년 되는 뜻깊은 해"라며 "양국 관계가 어려운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때마다 한일의원연맹과 의원친선협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 줬다,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무탈하게 잘 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 의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서 양국 국민들의 상호 교류가 많이 위축됐는데, 이번 5월 내에 저희가 김포-하네다 라인을 복원시키기 위해서 우리 새 정부는 김포에 방역시설을 구축해서 우리가 일본 출국자들을 전부 검사해서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일본 측에서는 즉각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면제를 좀 해 주시면 김포-하네다 라인의 복원을 통해서 양국 국민들의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중의원)은 "어제 연설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호소하셨고, 한국으로서는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해 국제적인 책임을 적극적으로 다해 나가겠다라는 것을 힘차게 밝히신 부분에 대해 청중 여러분도 크게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누카가 회장은 "일본을 떠나기 전 기시다 일본 총리를 만나 전언을 들었다"며 기시다 총리의 말을 전했다.
누카가 회장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일한관계에 있어서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의 국제 정세 하에서 일본, 한국, 미국의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과 함께 책임을 다해 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일본과 한국의 국민들 기대에 응하기 위해서는 인적 교류를 추진하고 활발한 교류를 재개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부분과도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