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간) 미 상원은 본회의를 열고, 파월 의장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한 인준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찬성 80명, 반대 19표로 압도적인 표차로 인준에 성공했다.
이로써 파월 의장은 앞으로 4년 더 미국의 통화 및 금융 정책을 책임지게 됐다.
파월 의장의 연임 확정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국내에서 나의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어젠다를 위해, 한 걸음 다가가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연임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요한 시기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에서 알 수 있듯, 파월 의장에게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는 일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팬데믹(코로나 세계적 유행) 이후 이어진 제로 금리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0.25% 포인트 금리 인상에 착수한 뒤, 이달 초 회의에선 금리를 0.5%포인트 추가로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금리 인하와 함께 긴축 통화정책의 양대 수단으로 꼽히는 양적 긴축도 선포했다. 내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일부를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내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에 대한 미 상원의 초당적 재신임 이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벌어진 경제 위기 속에서 보여준, 파월의 안정적 대처 능력에 대한 신뢰 때문으로 여겨진다.
실제 파월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제로금리 정책을 단행하는 과감함으로 위기 극복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 상원의 압도적 인준으로, 파월의 이 같은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파월의 연임이 특별한 파장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시장 내 공포 심리의 진정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파월 의장은 앞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이션도 하반기 평탕화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면서 “투자자들은 이 같은 견해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 주식시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 국채 금리도 재차 상승하는 등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금융 시장 내 공포 심리의 진정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대로 양호하게 발표되고, 연준 의원들의 발언이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수준에서 이어진다면, 높아진 불안심리를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