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CJ그룹의 외식사업 계열사 CJ푸드빌이 고급화 전략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실적개선 기조를 이어간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최근 ‘빕스’와 ‘더플레이스’ 등 대표 브랜드 매장의 인테리어와 메뉴를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지난 5월2일 CJ푸드빌 김찬호 대표(왼쪽 네 번째)가 서울시 중구 CJ푸드빌 본사 앞에서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CJ푸드빌은 올해를 ESG경영 원년으로 선포했다./사진=CJ푸드빌 제공
빕스는 1997년 서울 등촌동에 1호점을 낸 이후 25년간 1세대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고급화를 표방했지만, 외식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면서 점포수를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CJ푸드빌은 올해 빕스 25주년을 맞아 ‘샐러드바’와 ‘스테이크 하우스’란 브랜드 정통성을 살리면서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새로 짰다.
우선 빕스 전체 매장의 70% 이상을 특화매장으로 전환했다. 빕스 1호점을 선보인 1997년의 상징성을 담아 ‘1997 스테이크 에디션’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빕스 특화 매장 내 샤퀴테리존에서는 와인, 맥주와 함께 다양한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다. 샐러드바도 ‘고메 컬렉션’이란 콘셉트 아래 씨푸드, 파스타, BBQ 등 품목별 구역을 다양화했다.
CJ푸드빌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플레이스(The Place)는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을 스테이크 강화 매장으로 재개장했다. 스테이크 전문성을 강화하고 와인 라운지를 마련해 기존 매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페어링 플러스(PAIRING PLUS)’ 가격제도 새롭게 도입했다. 스테이크 주문 시 모든 피자와 파스타를 정상가보다 할인가로 선보인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늘어날 방문객들에게 ‘최적의 모임 장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스테이크 강화 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한 더플레이스 영등포타임스퀘어점 입구 전경/사진=CJ푸드빌 제공
오프라인 매장 외에 배달과 간편식 사업도 활발하다.
CJ푸드빌은 2020년 서울 서초, 강남 지역 두 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현재 배달 전용 매장 27개를 비롯해 전국 오프라인 매장 76개점에서 외식 딜리버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뿐만 아니라 커리 전문점 ‘로코커리’와 버거 전문점 ‘빕스버거’, 샐러드 전문점 ‘빕스 샐러드밀’까지 CJ푸드빌이 보유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 자산을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화했다.
최근에는 CJ푸드빌 외식 브랜드 통합 주문앱 ‘셰프고(CHEF GO)’를 개시했다.
지난해 CJ푸드빌은 2014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CJ푸드빌의 매출액은 6088억 원으로, 전년 약 6173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490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41억 원 흑자를 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점포 수 중심의 외식 사업 체계를 혁신하고, 프리미엄 매장과 딜리버리,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기반으로 소비자 접점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