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적극적인 주가 부양과 함께 해외 신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덴마크, 스웨덴, 영국 등 유럽 해외 출장길에 나선다. 이번 IR에서 조 회장은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한금융의 실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이 해외 IR 참석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진행된 IR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조 회장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한국의 민간금융사를 대표해 신한금융의 탄소중립 전략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신한금융이 동아시아 금융 최초로 선언한 탄소 중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와 관련해 현재 실행하고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 측정 방법과 감축 목표 등을 설명했다. 또 신한금융이 진출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지역 국가에도 신한의 탄소 중립 전략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IR은 기존 해외 투자자와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한편 신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진 상태에서 주가 부양 및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0%를 넘어서 해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시행한 분기 배당을 올해 1분기부터 균등지급하고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주가 부양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해외 IR은 기존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모시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지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금융사 수장들의 해외 IR을 통한 투자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 하반기 해외 IR을 위한 출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달 싱가포르를 찾아 해외 대면 IR을 재개하고, 6월 하순경엔 미주 지역을 방문해 완전 민영화 달성과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적극 알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조만간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대면 접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