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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한국산 코인 실패 인정…"내 발명품, 모두에게 고통 줘"

2022-05-14 11:08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블록체인 업체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과 구성원들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다. 

13일(현지시각)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 CEO는 이날 트위터에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으로 충격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직원·친구·가족 등에게 전화했다"며 "내 발명품(루나) 때문에 모두에게 고통을 준 것에 비통함을 느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디페깅은 화폐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는 "탈중앙화 경제에는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나,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화폐가 아니라는 점이 확실하다"면서도 "우리 커뮤니티가 나아갈 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재기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 뿐만 아니라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태로 이득을 보지 않았다"라며 "이같은 위기에도 루나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는 현재 0.01센트로, 사실상 가치가 없어졌다.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T 값도 12센트로, 최근 24시간 동안 90%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다.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를 예치하면 코인 1개를 발행하는 등 법정화폐와 연동한 것으로, 현금·채권을 비롯한 실물자산을 담보로 가격 안정을 보장하고자 한다.

반면, 테라는 루나 공급량을 토대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으로, 테라가 1달러를 밑돌게 되면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사들여서 유통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로 접어들면서 루나가 테라 가격 하방을 막지 못한 것이다.

OKK가 UST를 상장폐지하고, 루나·앵커·미러와 관련된 상품도 퇴출하는 등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테라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FTX도 루나PERP를 상폐하고, 크립토닷컴도 루나·앵커·미러 거래를 중단시켰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루나와 테라KRT를 상폐하고, 코인베이스도 루나·UST 현물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등 이같은 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권 CEO는 신규 토큰 10억개를 루나·UST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등 테라 생태계 부활 로드맵도 공개했다. 이는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소유권을 재구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투자자 사이에서 찬반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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