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감소하는 등 딸기 수출 물류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정부가 대한항공과 협업해 전용 항공기를 통해 안정적인 화물 적재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수출에 활로를 열었다.
국산 딸기 수출용 품종 '금실'./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수출 대표품목인 딸기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딸기 전용 항공기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딸기는 주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해 수출하는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에는 싱가포르행 딸기 전용 항공기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에는 홍콩까지 확대 운영했다.
농식품에 따르면, 딸기 전용 항공기는 지난 5개월 동안 총 385편(홍콩 227, 싱가포르 158)을 운항하면서 동기간 홍콩‧싱가포르 수출물량의 93%에 달하는 1584톤을 실어 날랐다.
수출 농가와 업체는 딸기 전용 항공기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적기에 수출을 지원함으로써 딸기의 신선도를 높여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고운임이 지속되는 여건에서 시중운임 보다 낮은 고정운임을 제공함으로써 수출업계의 물류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 딸기 전용기 항공운임은 홍콩의 경우 kg당 2100원, 싱가포르는 5200원이다.
올해 딸기 수출은 국내 생산량 감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했으나, 우량원묘 보급, 재배기술 교육, 전용 항공기와 연계한 저온유통체계 구축 등 품질 고급화에 힘쓴 결과 평균 수출가격은 전년보다 14.4% 상승했다.
특히 일부 물량은 최고급 상품으로 인정받아 일반 상품보다 약 2~3배 높은 가격에 팔리는 성과도 있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딸기가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신선농산물을 대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산하는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전성과 품질을 향상하고 안정적인 수출 물류를 지원하면서 다양한 기호에 맞춘 새로운 수출 유망품종을 육성하는 한편, K-푸드와 한류에 대한 인기를 활용해 주력 수출시장 외에도 필리핀, 몽골 등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한영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수출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출실적은 역대 최고치인 6500만 달러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생산에서 현지 마케팅까지 수출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을 파악해 지원해 나가는 한편, 수출 물류 환경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딸기 수출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