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긴급 단독회동을 가지고 이완구 국무총리가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등 현안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김무성 대표와 단독 회동에서 ‘성완종 리스트’파문 에 대해 “남미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며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특검 도입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단독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관련된 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와 공무원연금개혁을 당부했다./사진 YTN 캡처 |
정국을 집어 삼킨 블랙홀이 된 성완종 리스트로 이완구 국무총리마저 동력을 잃자 해외순방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이 우려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3000만원을 두고 벌이는 이완구 총리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의혹만 부풀리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15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 11명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자는 성완종 전 회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으로 일했던 인사들과 경남기업 핵심임원들이 포함됐다.
성 전회장과 관련 인사들의 압수수색과 함께 16일 특별수사팀은 전날 제출받은 경향신문 녹음파일에 대한 분석작업을 이어가면서 증거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녹음파일과 현장 전도금 32억원의 인출 내역이 담긴 USB와 성완종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한 일정기록 등 3가지 파일로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검찰은 17일 성완종 전회장의 수행비서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모(43)씨를 소환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완구 총리는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앞서서도 성완종 전 회장을 만난 기억과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