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맞아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을 찾은 자리에 함께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한 후 함께 공장을 시찰했다. 시찰 후 공장 내 마련된 회견장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20일 평택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 연설을 갖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반도체법(Chips Act)의 의회 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공급망 정상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을 이끌고 있다"며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미 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깊다"며 "이 땅의 첫 반도체 기업으로 한미 합작의 '한국반도체'가 1974년에 설립되었고, 미국 마이크론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세계 세 번째로 64KD램을 개발한 이래 미국 오스틴시에 이어 테일러시에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램리서치, 듀폰 등 미국의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들도 한국 투자를 통해 한국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한미 정부 간 반도체 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작년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인력·기술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며 "저는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하며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 가져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