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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인상…부실 기업 증가 우려↑

2022-05-23 13:16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기업들의 경영 시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한계기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전경련이 외감기업 1만7827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34.1%였다.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하얀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변동으로 조달금리가 3%포인트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의 비중이 47.2%(13.1%포인트↑)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업 대다수(84.3%)가 일시적 한계기업이 되고, 대기업도 35.4%가 한계기업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일시적 한계기업은 지속적 증가추세다. 지난해 일시적 한계기업은 외감기업 3개 중 1개꼴인 34.1%(6080개사)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의 영향이 컸던 전년의 36.6%에 비해 2.5%포인트 낮아진 수치이나 2017년과 비교할 경우 6.0%포인트 증가했다. 전체기업의 24.0%(4273개사, 일시적 한계기업의 70.3%)는 영업이익 자체가 마이너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76.4%,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3개 중 1개(35.5%), 대기업 4개 중 1개(27.6%)가 일시적 한계기업이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일시적 한계기업은 2020년에는 86.3%에 달했던 것에 비해 지난해 소폭 하락했다. 우리 기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제조업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기준 전산업 평균보다 낮은 30.8%였다.

2021년 영업이익은 동일하고 기업의 조달금리가 1~3%포인트 변동했다고 가정할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은 5.4%포인트 증가하고, 추가로 부담해야 이자비용이 8조6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2%포인트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은 9.5%포인트 증가하고 추가 이자비용은 17조9200억원, 3%포인트 상승시 일시적 한계기업은 13.1%포인트 증가하고 추가 이자비용은 26조88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3%포인트 올라간다면 외감기업의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뜻이고, 이자비용 부담이 약 2배 정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현재 경제상황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서도 “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한계기업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아 자칫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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