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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려도 적자...유업계, 유아 대신 성인 겨냥

2022-05-24 17:02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업계가 영유아용 분유 대신 성인을 겨냥한 건강식 사업 확대에 나섰다. 저출산·고령화에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소비자층을 확대의 필요성이 커진다. 

24일 매일유업은 자사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가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와 협업해 락토프리 비건 식빵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우선 온라인 플랫폼 마켓컬리에서 선보이고, 올 하반기부터는 강남·광교 등 밀도 9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이 밀도와 손잡고 선보인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사진=매일유업 제공



지난해 말 매일유업은 밀도를 운영하는 베이커리기업 ‘더베이커스’의 지분 35.7%를 인수했다. 디저트와 베이커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신설법인 ‘엠즈베이커스’도 설립했다. 

해마다 감소하는 국내 분유시장 대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확대 중이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 성장에 힘입어, 헬스앤뉴트리션 판매사업부문(R&D부문 포함)을 물적분할해 ‘매일헬스앤뉴트리션’ 법인을 신설하기도 했다. 

매일유업 실적이 선방한 것도 이 같은 사업 다각화가 성과를 낸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매일유업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6.2% 늘어난 1조 5519억 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87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우유, 계란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끝을 모르고 치솟으면서 1년이 채 안 돼 또 한 번 값을 올리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남양유업이 국내에 선보이는 독일 환자 영양식 프레주빈/사진=남양유업 제공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10월 우유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달부터 치즈 등 유제품 출고가를 인상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84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한 58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0.3% 증가한 9396억 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은 734억 원으로 전년 719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서울우유는 올해 국산 원유를 활용한 디저트, 간편식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CJ프레시웨이와도 손잡았다. 남양유업은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사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프리미엄 환자 영양식인 ‘프레주빈(Fresubin)’을 국내에 선보이고 신사업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국내 주요 분유업체인 일동후디스도 ‘하이뮨’으로 성인 영양식 시장에 진출했다. 하이뮨은 지난해 1000억 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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