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25억달러(약 3조159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미국 내 첫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을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했고, 2025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생산력은 연간 23기가와트시(GWh)급으로, 향후 투자액을 31억달러로 늘리는 등 33GWh로 확대하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최윤호 삼성SDI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COO가 합작법인 투자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삼성SDI 제공
이는 2025년 7월 발효되는 북미지역의 새로운 자유무역협정(USMCA)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업체가 75% 이상의 주요 소재 및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공장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최근 삼성SDI가 런칭한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 등 최신 기술력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번 설비가 완공될 경우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생산거점은 국내(울산)·유럽(헝가리)·중국(서안) 등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스텔란티스는 코코모시에서 부품 생산설비를 가동하는 중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와 순수 전기차(EV) 등을 앞세워 2030년까지 북미 지역 전기차 판매를 4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의 합병으로 출범한 회사로,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300억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