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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이어 펙수클루까지...대웅제약, R&D 결실 잇따라

2022-05-25 14:37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웅제약의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유럽·중국 진출을 앞둔데 이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정'의 국내 출시까지 앞두고 있어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사진=대웅제약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2014년 국내에 출시한 나보타는 현재 미국·유럽·캐나다 등 전 세계 58개국에 진출했다. 올해는 유럽과 중국의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100개국 이상에서 나보타 허가를 획득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메디톡스와 분쟁으로 다소 힘들었던 미국 시장에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 매출이 60% 이상 대폭 늘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펙수클루정의 국내 시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웅제약은 시판에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시한 약값을 수용할 지에 대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같은 기전의 약이면서 선발주자인 HK이노엔의 '케이캡'과 경쟁 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약평위에서 제시한 약값을 대웅제약이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펙수클루정은 앞서 미국과 중국, 중동, 중남미 등에 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하며 제제(의약품)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같은 계열 제제에서 후발주자의 시장 점유율 확보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대웅제약의 마케팅이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펙스클루정과 케이캡은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로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투약 후 24시간 이내 약효가 발현되고 식사와 상관 없이 복약할 수 있는 등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한 혁신 신약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사진=대웅제약 제공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국내 출시도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올해 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 시장에 출시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을 개발한 회사가 된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뿐만 아니다. 대웅제약은 올해 하반기 이나보글리플로진 국내 허가 취득 이후 내년 상반기에 단일제 및 복합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이나보글리플로진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복합제 임상 1상 시험을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은 바 있다.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만큼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 투자 비용은 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전년동기비 0.8%p 증가한 16.9%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마진의 나보타의 해외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펙수프라잔 또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 한해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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