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태원 SK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산업에 247조원을 투자하고, 핵심 인재를 확보해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SK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1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이번 투자 결정은 최 회장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그동안 '딥체인지'를 통한 사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대를 끊임없이 주문해 왔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는 신사업분야에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실행력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SK그룹은 앞으로 반도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반도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의 절반 이상(14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한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 중 국내 투자만 179조원에 달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원을 투자해 넷제로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SK그룹은 2026년까지 △반도체와 소재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1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전체 투자금의 90%가 반도체·배터리·바이오에 집중될 만큼 이번 투자는 핵심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패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 파급 효과가 커진다는 점에서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 에너지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최근 SK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 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SK그룹은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채용키로 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