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유망 중소기업에 지분 투자를 넘어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이른바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 동반성장을 구축해나가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벤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내 제약 기업 중 하나다. 2020년 엑셀러레이터 활동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고 중소기업벤처부에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 엑셀러레이터 등록도 마쳤다.
이뿐만 아니다. 회사는 최근에는 중기부 주관 기술창업 투자프로그램 '팁스'(민간투자 주도형 기수창업지원) 운영사에도 선정됐다. 팁스는 운영사의 민간 투자 역량을 활용해 유망 창업 기업을 발굴한 후 정부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웅제약은 벤처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위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 마곡 DIC(Daewoong Innovation Cube) 건물에 업무 공간과 실험실 및 공용장비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성공 컨설팅,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독은 액셀러레이터 전문 자회사 '이노큐브'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초기 단계의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 한독은 이노큐브를 통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노큐브는 전날 준공한 서울 마곡에 연구개발(R&D) 센터 '한독 퓨쳐 콤플렉스와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관계사 제넥신·프로젠과의 협업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건전한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구성하고 더 나아가 국내 헬스케어 산업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휴온스도 2020년 '엔젤투자 및 창업 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이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투자기업과 바이오벤처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꼽힌다. 투자 기업 입장에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하거나 기존 파이프라인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 기술 제휴까지 맺을 수 있다. 또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바이오 벤처에서는 투자금을 발판으로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기업들의 엑셀러레이터 활동은 건전한 제약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벤처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향후 산업계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