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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까지…친근해진 ‘스타벅스’, 커피업계 차별화 전략은

2022-05-27 18:58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하철 역사에 포장판매(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내면서, 관련 업계와 소비자 주목을 받고 있다. 경쟁사들이 스타벅스의 출점 전략을 잇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강남역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에 테이크아웃 전문 점포 ‘강남역신분당역사점’을 열었다. 

서울 강남역 내 지하쇼핑몰에 위치한 스타벅스 포장판매 전문 매장 ‘강남역신분당역사점’ 외관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회사는 출퇴근길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1~2번, 9~10번 사이, 3번과 4번 등 강남역 지하철 출구와 바로 인접한 스타벅스 매장만 6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강남역 1번 출구 인근 직장인 주모씨(35)는 “역 앞에도 나오자마자 스타벅스가 있는데 환승구간 안에서 음료를 사들고 굳이 사람들 속을 지나갈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음료를 들고 지하철을 타기도 애매하지 않느냐”며 “괜히 스타벅스 브랜드 이미지만 전과 달리 보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28일부터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지역상권법)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평균 매출액이 중소기업 규모를 넘는 스타벅스나 CJ올리브영 등은 앞으로  임대료가 급등한 상권, 지역상생구역에서 신규 출점이 제한될 수 있다. 

도심 대로변은 이미 포화상태고, 지역상권 출점도 어려워지면서 스타벅스가 대안으로 지하철 역사, 지하철 내 쇼핑몰을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1999년 한국에 첫 매장을 내고 올해로 23년째를 맞았다. 해마다 100여 개씩 점포를 확장해 현재 1700여 개에 달할 만큼 매장이 늘어났다. 스타벅스는 직영점으로만 매장을 운영해 가맹사업 관련 규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에 오픈한 강남역신분당역사점은 GS리테일이 위탁 운영사로 관리하고 있는 강남역 2호선과9호선 역과 역 사이 지하 통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 위치해 있다. 외식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가 스타벅스 지분 추가 인수를 한 이후,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사들은 점포 수 보다 브랜드 이미지 쌓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SPC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 인근 ‘파스쿠치’ 매장을 ‘에스프레소 바’로 탈바꿈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아메리카노와 같은 국내에서 대중적인 메뉴를 판매하지 않고, 오직 에스프레소와 기타 음료만 선보인다. 이탈리아 정통 커피란 브랜드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할리스커피는 지난 23일 바쁜 도심 속 힐링 맛집이란 콘셉트로 직영점 ‘울산삼산로점’을 열었다. 전용면적 297㎡(약 90평) 크기의 단독매장이다. 가맹점 출점의 경우에도 최소 200㎡ 이상 대형 매장, MZ세대들이 찾아올 만한 사진 명소가 될 수 있는 상권을 기본 조건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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