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친환경차, 미래모빌리티 등 완성차 업계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인력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해당분야의 인재채용을 상시모집으로 변경하고 적극적인 인재영입을 위해 노력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통해 숨어있는 인재발굴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 UAM 가상이미지. /사진=HMG저널 제공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고려대는 현대자동차가 고려대학교와 수소,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채용조건형 학·석사 통합과정의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계약학과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산학협력법)' 제8조에 근거해 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 직업 교육 체계를 대학의 교육과정에 도입한 제도다.
국내 최초 채용조건형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인 스마트모빌리티 학부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인 수소, 로보틱스 2개 분야의 특화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둔다.
입학생들은 학사, 석사과정 수업 연한을 각각 1학기씩 단축해 5년 만에(학사 3.5년+석사 1.5년)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다. 2023년도 첫 입학생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50명의 우수 인재를 선발한다.
스마트모빌리티 학부는 현대차 맞춤형 교수 및 학습 시스템을 적용한 수요자 중심의 특성화 교육 과정으로 운영된다.
커리큘럼은 졸업 후 별도의 직무 연수 없이도 일선 연구개발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현대차-고려대가 공동 개발했으며, 현대차 소속 현업 연구원이 겸임교수로 참여해 현업 밀착형 강의로 진행된다.
또 해당 직무 관련 전문적 기술 역량은 물론 창의적 종합 사고 역량을 갖춘 차세대 공학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문사회, 기술, 소통 등 기초역량 및 수소, 로봇, 소프트웨어 등 전공역량 함양에 중점을 두고, 유연하고 다양한 학기제와 온·오프라인 강의 및 모듈형 과목이 개설,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기전자, 컴퓨터와 같은 공학 계열뿐만 아니라 인문학, 심리학, 경영학 등 소양 교육을 접목한 다학제적 융합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입학생에게는 학업 성취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통합과정 5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며 산학과제 참여, 학회 발표, 해외연구소 견학, 현업멘토링 등의 기회도 주어진다.
졸업 후에는 현대차 입사가 보장되는 한편 전공 분야별 최우수 인재의 해외 대학 박사과정 진학 시 지원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IAA 모빌리티 2021에 전시한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사진=현대차 제공
이 밖에도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과 협력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자제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석사 과정의 계약학과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완성차 업체에서 중요성이 높아진 SW의 인재강화를 위한 것이다. 과거 기계공학의 정점으로 꼽혔던 자동차 산업이 SW를 중심으로 기술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전동화가 진행되며, SW를 통한 제어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고, 단순한 이동수단이던 자동차는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공간으로서 활동영역이 넓어졌다. 이에 차 내부에 들어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자동차의 덕목이 더 이상 잘 달리고 잘 서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성능은 기본으로 확보하고, 여기에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요소들까지 갖춰야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 자율주행과 같이 사람없이 모빌리티가 알아서 움직이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SW의 완성을 위해서도 완성차 업계의 SW 인재강화는 꼭 필요한 작업이 됐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지난 2019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조성하고 우수 인재를 발굴할 목적으로 매년 열고 있다.
더불어 SW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탄력적인 채용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상시채용을 진행하는 다른 직군과 다르게 소프트웨어 분야는 대규모 통합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확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한, 연구장학생 제도를 비롯해 대학과 연계한 소프트웨어 우수인재를 선제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의 전동화와 모빌리티 환경의 급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전문학과의 개설과 경연대회를 통한 숨은 인재 발굴 등 다방면으로 인재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