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올 1분기 6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고객수는 출범 8개월 만에 330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올 1분기 6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고객수는 출범 8개월 만에 330만명을 넘어섰다./사진=토스뱅크 제공
31일 토뱅에 따르면, 이달 30일까지 토뱅을 가입·이용하는 고객은 총 331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124만 2700명보다 206만명이 더 이용했다. 6초에 1명꼴로 신규 고객이 된 셈이다. 고객들은 세전 연 2%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토스뱅크통장과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실질 고객이 됐다.
고객 5명 중 2명은 40대 이상으로, 40대 고객은 24.2%를, 50대 이상 고객은 18.7%를 각각 차지했다. 이용자층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체 이용 고객 중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통장을 개설한 고객은 300만 36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5만 5000명 대비 2.6배 이상 늘었다. 토뱅이 도입한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로 매일 이자를 받는 상시 이용 고객들의 수가 130만명으로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통장 개설 고객 중 85%는 계좌에 '1원 이상' 보유하며 토뱅을 실사용했다. 지난해 말 82.1%에 비해 실사용 고객 비중은 2.9%포인트(p) 늘어났는데, 고객 수는 160만명 이상 늘었다. 고객들은 1인당 평균 3만 6000원의 이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뱅은 중·저신용자 대출에도 앞장서며 포용금융을 실천했다. 토뱅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5.2%를 달성했다. 전체 대출잔액이 늘었음에도, 올 1분기 31.4%보다 2개월 새 3.6%p 늘며 타 인터넷은행을 압도했다. 지난 8개월 간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총 1조 4185억원이다.
견조한 성장세와 더불어 순이자이익(NIM)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은 -2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출범 후 3개월 간 순이자이익이 -113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적자폭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1분기 말 기준 총 여신잔액은 2조 5900억원, 총 수신잔액은 21조원이었다. 더불어 토뱅은 신규 대출을 늘리면서 대손충당금 234억원을 적립해 건전성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올 1분기 토뱅의 순손실은 654억원으로 나타났다.
토뱅은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적극 발굴·포용한 데 힘입어, 각종 건전성 지표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NPL)은 0.04%였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도 0.0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16%,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은 2.51%였다.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측정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7.6%로, BIS 기준치 8%를 크게 웃돌았다.
토뱅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포용금융'을 금융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바탕으로 빠르게 풀어냄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 사각지대를 포용하면서도 건전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