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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개콘, 웃찾사 '풍자개그 전성시대' 정치보다 더 웃기네

2015-04-20 11:32 | 이승혜 기자 | soapaerr@daum.net

개콘과 웃찾사가 제대로 웃음을 찾았다. 한동안 몸개그와 유행어 만들기에 집중하던 공개코미디가 풍자를 선택한 뒤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은 두 개그맨이 나와 예상치 못한 무거운 토론 주제에 버벅거리는 게 전부다. 박영진 특유의 말꼬리 잡기에 당황한 두 패널의 표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그콘서트’와 동시간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역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LTE-A 뉴스’의 강성범은 특유의 딱 부러지는 말투로 정치권을 찌르고 꼬집는다. 성완종 리스트를 언급하며 “이번 기회에 부정하게 돈을 받은 사람들을 뿌리 뽑으면 몇 명이나 남을까”라는 강성범의 한 마디에 시청자는 박수를 친다.

   
▲ 사진=KBS '개그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방송 캡처

민상토론 박영진의 말을 빌어 “개그맨이니 대충 입 다물고 바보 흉내”만 내도된다. 그러나 굳이 민감한 주제를 끌어들인 것은 우리 사회와 정치권에 그만큼 웃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인사들은 펄펄 뛰다가 조사가 가까워져 오니 말을 바꾼다. 조문을 갔다가 쫓겨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던 말이 무색하게 비타민 음료 박스, 휴지 박스가 암암리에 오고간다.

웃겨야 사는 개그맨들이 이 좋은 소재를 놓칠 리가 없다. ‘정치판이 개콘보다 웃기다’는 말도 쏙 들어갔다. 과거 선배들이 그랬듯 풍자는 개그의 핵심이다. 한동안 웃고 나면 곧 씁쓸해지는 것이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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