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와의 생산량 합의 중단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OPEC 주요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다음달부터 증산 속도를 높이기로 했지만,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유전지대서 원유를 채굴하는 장면.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OPEC+는 2일(현지시간) 7월과 8월, 하루 64만8000배럴의 원유를 증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보다 50%가량 많은 양이다.
이번 결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증산여력이 있는 산유국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동안 증산을 요구해 온 미국은 반색했지만, 국제 유가는 2일 기준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달러를 기록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1.4% 오른 배럴당 116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OPEC+가 결정한 증산 규모가 대(對)러시아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원유 생산 감소분인 100만 배럴(추정)에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원유와 정제제품 시장에서 안정과 균형이 필요하다”고 성명을 내놨다.
한편 OPEC+는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감산(일일 580만 배럴) 규모를 줄이는 형태로, 매달 하루 원유생산량을 40만 배럴로 증산키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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