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경남 밀양에서 산불이 난 지 사흘 만에 주불이 잡혔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2일 오후 군용 헬기가 화재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헬기 주변으로 산림이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사진=연합뉴스
남성현 산림청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31일 밀양시 부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오늘 오전 10시부로 진화됐다”고 밝혔다.
남 산림청장은 산불 현장 주변이 주택·사찰·구치소·요양병원 등이 있는 주민 생활권인데다 임도가 없어 진화인력, 소방차 접근에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조기 진화가 늦어진 원인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베어 쌓아둔 훈증 더미가 일부 산재해 있었던 점, 북쪽 지역에 송전선로가 있어 송전선로 보호가 필요했던 점을 꼽았다.
남 산림청장은 “오후에 강풍이 예상되고, 주불이 꺼졌다고 해도 바람이 불면 언제든 재발화할 수 있다”며 “헬기 12대를 남겨 경남도, 밀양시가 중심으로 진행하는 잔불 정리, 뒷불감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 산림청장은 산불 영향구역(피해구역)을 763㏊로 추정했다. 축구장(7천140㎡) 기준으로 하면 축구장 1000개 이상 면적이 피해를 봤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강한 바람과 함께 불길은 처음 시작된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주변 산으로 계속 번졌다.
산불 현장 주민 일부가 신속하게 대피해 다행히 산림만 타고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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