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1금융권 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에 전면 비대면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맞이에 나서고 있다. 은행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개인사업자들이 자금을 융통하는 데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고신용자부터 신용담보가 부족한 중·저신용 개인사업자까지 포용해 눈길을 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계좌개설 및 기업대출을 일으킬 수 있는 'KB비대면소상공인대출'을 출시했다. 모바일 웹 기반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통장개설도 한 번에 가능하다. 또 소득금액증명원 등의 관련 서류 없이 사업자등록년월, 소득금액 등 기본정보만 입력하면 예상한도와 금리를 사전에 조회할 수 있도록 '간편예상한도조회 서비스'도 구현했다.
1금융권 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에 전면 비대면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맞이에 나서고 있다. 은행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개인사업자들이 자금을 융통하는 데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출가능대상은 사업기간 1년 이상인 개인사업자로,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대출 기간은 일시상환방식의 경우 1년 이내로 최장 5년까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은 1년 이상 5년 이내로 이용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3일 현재 상품 금리는 최저 연 4.24%다. 우대금리는 △해당 상품이용 시 기본우대 1.0%포인트(p) △국민은행 고객등급 MVP스타 0.2%p, 로얄스타 0.1%p △기업대출 신규고객 0.1%p △신용평가, 거래현황에 따라 최대 0.8%p 등 최대 연 2.1%p를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은 지역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대출상품 '개인사업자 동백원(ONE) 특별대출'을 출시했다. 대출은 고신용자를 위한 '프라임 동백ONE 특별대출'과 중·저신용자를 위한 '가맹점 동백ONE' 등으로 구성된다.
프라임 동백ONE 특별대출은 전문직 사업자나 일반 자영업자 중 부산시에 사업장을 둔 고신용자(CB 2구간 이상)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거래 실적에 따라 2일 현재 최저 연 2.92%의 금리를 적용한다. 대출한도는 전문직 사업자 최대 3억원, 일반 자영업자 최대 1억원이다.
대출 기간은 만기일시상환방식의 경우 6개월 이상 1년 이내(전문직 6개월 이상 3년 이내)이며,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은 6개월 이상 10년 이내로 설정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으로 신청시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
가맹점 동백ONE은 지역화폐인 '동백전' 가맹점이면서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대출조건에 따라 0.1~0.3%p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전문직대출 0.1%p △자영업자대출 0.2%p △소호중금리대출 0.3%p △프랜차이즈신용대출 0.2%p 등이다. 같은 날 기준 금리는 최저 연 2.94%다.
특히 두 상품은 고객이 영업점 방문 및 서류제출 없이 모바일로 대출 서류를 자동 제출하는 '스크래핑 방식'을 채택했다. 부산은행 모바일앱에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셈이다.
앞서 NH농협은행도 개인사업자를 위한 모바일 전용 'NH온택트보증서대출'을 지난해 11월 출시한 바 있다. 모바일앱인 NH스마트뱅킹에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개인사업자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최저 500만~3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총 5년으로, 1년 거치 4년 매월 원금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비대면 상품을 내놓으며 흥행하고 있다. 토뱅의 경우 사업자의 신용등급을 토대로 무보증·무담보·비대면의 '사장님대출'과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다. 마통은 개인 마통처럼 필요에 따라 자금을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다. 한도는 최대 50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3일 현재 금리는 사장님대출 연 3.98~15.00%, 사장님 마통 연 4.58~15.00%다.
케뱅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의 협업에 힘입어 지난달 17일 '케이뱅크 사장님 대출'을 출시했다. 대출심사만 통과하면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모든 차주에게 3일 현재 일괄 연 3.66%의 금리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대출 한도는 3000만원, 대출기간은 5년으로 상환 방식은 1년 거치, 4년 매월 원금균등분할상환이다. 언제 갚아도 중도상환 수수료는 무료다.
그동안 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해야 했던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면 비대면화'에 성공하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를 목표로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한편 국내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국내 시중은행 개인사업자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출건수는 총 221만 3100건, 대출잔액은 259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대출건수 184만 4200건, 잔액 235조 9000억원에 견주면 36만 8900건, 23조 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은행별 대출규모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전체 시장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83조 6000억원(53만 3500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신한은행 61조 3000억원(58만 5500건), 하나은행 55조 9000억원(60만 4600건), 우리은행 52조 3000억원(44만 8600건), 한국씨티은행 4조 2000억원(2만 1800건), SC제일은행 2조원(1만 9000건) 순이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