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이상기온과 밀원 자원 축소 및 사육 규모 증가로 위기를 맞은 국내 양봉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LS그룹 연수원인 경기도 안성시 LS미래원 야외 정원에 설치된 토종꿀벌 양봉 시설./사진=LS 제공
이번 대책은 그간 생산자단체, 농협, 농촌진흥청, 산림청, 지자체, 대학 등으로 구성된 전담반(TF) 운영을 통해 마련됐다.
이번 대책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밀원확충 및 채밀기간 확대 △병해충 관리강화 및 우수 품종 개발·보급 △사양관리 신기술 개발·보급 및 인력육성 등을 통한 환경변화에 대한 업계의 대응력 강화 △전략 연구개발(R&D), 실증시험 등 6대 과제 연구와 시설현대화, 수급안정 및 수요확대 등을 통해 농가 경영안정과 산업발전기반 확충해 2026년까지 양봉 농가소득 5000만원, 양봉산업 규모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산림청은 밀원자원 확충을 위해 노령림·경제림을 벌목·갱신할 경우 헝가리산 아까시 등의 밀원을 매년 3000ha를 식재해 면적을 확대하고, 연중(3~10월) 채밀 가능한 다층형 복합 밀원숲을 조성해 채밀기간을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밀원수 전문인력 및 전담부서 신설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부저병·백묵병 등 질병별 특이물질 탐지 디지털 센서를 이용해 꿀벌 질병 예찰과 방제용 약제 자동살포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조기 예찰·방제 등 사전 예방체계 구축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양봉농가에 꿀벌 방제약품(연간 74억3000만원) 및 지방자치단체 동물위생시험소에 꿀벌 질병 진단도구 보급(연간 6억7000만원) 등을 지속 지원해 질병피해를 최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순계자원 활용, 분자유전 육종 등으로 신품종 3개를 추가 개발해 벌꿀 생산성을 높이고 질병 저항성, 수밀력 등이 우수한 품종을 5%까지 농가에 보급하는 등 생산성 제고를 농촌진흥청과 함께 추진한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평년 벌꿀 생산량 10%(2000톤)를 업계에서 비축할 수 있도록 비축여력을 확장시켜,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수급조절을 담당토록 지원하고 양봉산물의 기능성 부각 등을 통해 수요확대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홍식 축산경영과장은 “이번 대책이 환경변화와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최근 벌꿀 흉작과 올해 초 발생한 월동꿀벌 피해 등으로 위축된 우리 양봉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꿀벌의 공익 가치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종합대책 추진단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