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꽁꽁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하반기 다시 기지개를 켤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에만 13개 기업이 IPO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당장 이번주(7~10일)에만 5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꽁꽁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하반기 다시 기지개를 켤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픽사베이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보로노이·범한퓨얼셀·위니아에이드를 비롯한 7개 기업, 교보스팩12호·KB스팩 21호 등 6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IPO에 도전장을 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기준으로 선두에 선 건 범한퓨얼셀이다. 지난 2~3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 범한퓨얼셀은 오는 8~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2019년 말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 및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사업부는 독자개발 또는 기술이전을 통해 획득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잠수함 및 건물용 연료전지,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 등으로 확장 중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13만6000주로 공모 희망가액은 3만2200~4만원이다. 공모예정 금액은 희망가 하단 기준 688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823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으며 오는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이어 비플라이소프트가 9~10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사람의 언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공지능(AI) WIGO 기술과 300억건 이상의 합법적 미디어 빅데이터 저작권을 보유한 국내 최대 미디어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BDaaS, Big Data as a Service) 기업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1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6500~1만9000원, 총 공모금액은 165억~190억원이다. IBK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을 맡았다.
14~15일에는 5개 기업이 일제히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돌입한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만드는 레이저쎌, 위니아딤채의 자회사인 물류·유통 업체 위니아에이드, 약물 설계 업체 보로노이, 그리고 교보스팩12호와 KB스팩21호가 주인공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레이저쎌은 ‘면광원-에어리어’ 레이저 기술을 바탕으로 칩과 반도체 기판(PCB)을 접합하는 면광원-에어리어 레이저 리플로우 장비를 개발했다. 점이 아닌 면으로 레이저를 내리쬐면서도, 레이저 조사 면적에 동일한 레이저 빔 균일도를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레이저쎌은 글로벌 유명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와 모바일 기기 업체 등에 자체 공정개발기술과 응용 장비들을 납품하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6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2000~1만4000원이다. 이번 공모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기준 약 224억원 규모다.
위니아에이드는 딤채로 알려진 위니아에서 지난 2015년 분사해 설립됐다. 2019년 대우전자서비스와 흡수합병한 뒤 2020년 사명을 위니아SLS에서 위니아에이드로 변경했다.
사업부분은 크게 유통, 물류, 서비스로 나뉜다. 대유위니아 그룹사와 고객사 가전제품을 판매하며 소비자 가정에 제품을 배송·설치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밖에 애플, 일렉트로룩스, 테팔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중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536만6087주로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4200~1만62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762억~869억원 규모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정밀 표적치료제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 개의 인산화효소(Kinase) 가운데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자체 개발한다.
보로노이는 이번이 두 번째 코스닥 시장 상장 도전이다. 앞서 지난 3월 한 차례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하며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엔 공모가는 낮추고, 상장주식 수는 줄이고, 보호예수 비율은 높였다.
공모가는 기존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00원으로, 공모 주식 수는 기존 200만주에서 130만주로 70만주 감축했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는 74.4%로 강화됐다. 보호예수란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 밖에 오는 16~17일에는 NH스팩23호가 공모 청약을 실시하며, 21~22일에는 넥스트칩과 삼성스팩6호가 나선다. 27~28일에는 코난테크놀로지와 대신밸런스12호스팩이, 28~29일에는 IBKS스팩18호가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진행된 공모주 청약이 총 1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달 공모 예정 기업 수는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IPO시장의 분위기도 반전을 꾀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