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윤석열 정부 내각 및 대통령실 '검찰 편중 인사'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는 더 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제가 통화를 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습니까?'이러니까 (윤 대통령이)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검찰 편중 인사' 비판에 대해 "충분히 그런 비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평생 검사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부서라든가, 직위에 대해서는 믿을 만한 사람을 쓸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인재 풀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6월 1일 지방선거 출구 조사 결과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만 그는 "대통령실에 검사가 많다고 그러는데 과거에도 민정수석, 사정비서관, 법무비서관 다 검사였다"며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평검사를 했지만 정치 생활한 것이 훨씬 더 길다. 이런 사람들까지 다 카운팅해서 비판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추진 중인 혁신위원회(혁신위)가 '공천룰'을 다루는 것과 관련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지금의 공천 룰로 충분하다면 혁신위의 공천제도 개혁은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의 공천룰이 어디에 문제가 있고 어디가 잘못인지에 대해서, 그래서 다수가 원한다면 테이블에 올려야 되는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룰로도 충분한데 운영의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면 (혁신위가 공천제도 개혁을) 접어야 되고 다른 부분으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두고는 "혁신의 시기라든가 방향,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백가쟁명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런데 혁신 논의가 당내 최고지도자 간의 감정 싸움으로 흐르는 것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두 분 모두 지양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내 구성원들의 비판에 대해서 무슨 권력 투쟁이니 차기 당권 싸움이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너무 지나친 해석이고 억측"이라면서도 "두 분간의 싸움에 저는 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