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새 정부에서도 탄소중립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동서발전이 석탄화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의 설비용량은 9572메가와트(MW) 수준이다. 이 중 유연탄·무연탄 등 석탄발전소 6440MW로 67.2%를 차지한 반면, 태양광·소수력·풍력 등은 160MW에 머물렀다.
올 1~3월 발전량 9900기가와트시(GWh) 중 유연탄 비중이 70%를 상회,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대체에너지(1.5%)을 압도했다.
강원도 동해 북평레포츠센터에 설치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동서발전은 최근 강원도 동해에서 국내 최초로 열공급형 연료전지를 준공하는 등 이같은 상황에 변화를 주고 있다. 북평레포츠에 4.2MW급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설치, 3만6800MWh 상당의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 규모는 247억원으로, 연료전지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열을 수영장에 20년간 무상공급하는 이익공유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다. 동해시는 이를 통해 2억원 안팎의 에너지 비용 뿐 아니라 연간 약 770톤의 이산화탄소(CO2)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SOFC는 고체세라믹을 전해질로 하는 것으로, 기존 연료전지 보다 발전효율이 높고 고온의 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폐열을 활용한 열 복합발전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SOFC는 SK에코플랜트가 설계·납품·시공을 맡았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100kW급 영농형 태양광 발전설비 3기도 준공했다. 이들 설비는 한국에너지재단이 운영하고, 발생한 수익은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및 의료서비스 확충 등 지역사회에 전액 환원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파주·당진시에도 총 400kW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설비를 구축했으며, 울주군 농업기술센터와 영농형 태양광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모듈 하부에서 경작한 벼의 수확량 및 생육지표를 비롯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별 환경에 적합한 설비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영농형 태양광은 논밭에 4미터 정도의 지지대를 세우고 간격을 띄워 모듈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동서발전은 LED 광원을 적용해 농작물의 품질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방침이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가운데)이 주영남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왼쪽)과 모판을 옮기며 모내기작업 일손을 돕고 있다./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울산을 중심으로 '시민가상발전소' 사업모델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이는 친환경에너지 생산-시설 투자-지역사회 기부에 이르는 과정에서 에너지자본의 투자수익이 지역 안에서 선순환되는 것이 강점으로, 지난해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시민참여 우선추진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동서발전은 50억원을 들여 3MW 규모의 가상발전소(VPP)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이번달부터 조합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앞서 1차사업으로 울산 지역 주택·공장 등의 옥상에 구축한 1.5MW급 VPP는 월 650여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민가상발전소는 주민들이 지역 내 유휴부지에서 태양광 발전설비를 짓고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은 협동조합 출자 또는 시민펀드 참여도 배당금과 펀드이자 등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