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의 여파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당 2050원을 넘어섰다. 경유 가격도 2050원에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4.54원 오른 2053.01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올해 3월 15일 2000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 5개월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4월 들어 2000원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달 26일(2001.53원) 다시 2000원을 넘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조만간 역대 최고가(2018년 4월 18일 2062.55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5.47원 오른 2049.87원을 나타냈다.
국내 경유 가격은 이미 지난달 12일 1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4원)를 경신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2000.93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 선을 넘은 데 이어 매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올해 1월 1일 각각 L당 1623.79원, 1442.42원이었는데 5개월여 만에 가격이 각각 429원, 607원 넘게 상승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각각 26.4%, 42.1%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첫 주에만 내렸을 뿐 이후로는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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