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이쯤되면 열풍이 아니라 광풍이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예매율이 94%에 육박하고 있다. 태풍을 앞둔 고요함이 영화계 전체에 번지고 있다.
‘어벤져스2’는 21일 오전 11시 현재 93.8%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예매관객 수는 59만5565명에 이른다. 개봉까지 이틀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랜스포머3’의 94%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스갯소리로 ‘모든 영화관이 어벤져스2만 상영해도 되겠다’는 말도 여기저기서 등장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 친화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천만 관객 돌파는 물론,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순위도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까지 ‘어벤져스2’는 역대 최대 히어로가 총출동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립적인 에피소드만으로도 관객에게 주목받는 이들이 또다시 한데 모였다는 점은 누구나 예매창을 두리번거리게 만들기 충분하다. 레알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전략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한국에서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는 점도 흥행에 큰 몫을 담당한다. 제작진은 서울 마포대교, 상암 누리꿈스퀘어, 강남대로, 세빛 둥둥섬, 문래동 철강거리, 탄천 주차장, 의왕 계원예대 앞 도로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예고편에도 잠시 등장한 한국의 거리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촬영 분량은 약 20분에 이를 것으로 예고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3월 마블스튜디오와 ‘어벤져스2’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4000억원의 직접 홍보 효과 및 2조원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수치의 신빙성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으나 국가 인지도 향상에 톡톡한 공을 세울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주연배우들은 16일 입국해 2박 3일 일정으로 팬들과 만났다. 조스 웨던 감독을 비롯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등은 첫날 불고기 회식부터 시작해 공식 기자회견, 레드카펫 행사 등에서 특유의 입담으로 주목받았다. 할리우드 초대형 스타들을 보기 위해 시민들은 몇 시간 전부터 치열한 자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촬영부터 홍보까지 ‘어벤져스2’는 확실하게 한국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우리나라에서 촬영됐다는데 관심을 갖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개봉 일주일 전 각종 기사와 SNS 등을 통해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행보 역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어벤져스2’는 역대 최고 예매율을 갈아치울 기세에 한창이다. 한동안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초반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궁금증은 ‘어벤져스2’의 흥행성적이 어디까지 이를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