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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시대…글로벌 경쟁력 기대되는 '현대차그룹'

2022-06-12 09:53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에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민관협동의 노력이 이어지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함께 미래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역할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사진=현대차 제공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인 '로보라이드(RoboRide)'의 실증에 들어갔다. 

현대차·기아는 사전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부 기준을 통해 선발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고객 체험단을 구성해 초기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뒤, 이르면 8월부터 일반 고객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운영을 위해 AI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진모빌리티'도 참여했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는 곳은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히는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포함하고 있으다. 이 곳은 버스와 트럭부터 승용차 및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돼 사람이 운전할 때도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는 곳이다.

이 같은 혼잡한 도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기아는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으며, 지난 2019년부터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거듭하며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자체 개발한 관제시스템을 서비스함으로써 자율주행 상태와 차량 상태,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공사 구간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일부 자율주행이 힘든 상황에서는 차로 변경 기능 등을 원격으로 보조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더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는 물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레벨 4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최첨단 자율주행기술이 집약된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차량인 '로보라이드'를 개발했으며, 이번 시범 서비스에 먼저 두 대를 투입한다. 이 차량들은 지난 2019년 앱티브 사와의 협력을 통해 고도화 시킨 기술력이 바탕이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주행 안정성 등 다양한 조건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선해가며 차량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고객들이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헤일링 서비스, 아이엠을 운영하는 진모빌리티와 협력한다. 

현대차가 올해부터 테스트에 들어가는 아이오닉5기반의 자율주행택시./사진=미디어펜


진모빌리티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제 배차 기술(AI가 15분 후의 교통상황을 예측)과 핀테크 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로, 아이엠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이번 시범 서비스의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의 비약적인 도약을 위해 글로벌 완전자율주행기술력 3위의 앱티브사와의 협력관계를 맺었다. 자체적인 기술력을 제작해 나가고 있기는 했지만 보다 빠른 성장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선택했다. 

앱티브의 순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은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앱티브와 2020년부터 모셔널이라는 조인트벤처기업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앱티브의 전략 투자를 통해 2020년 설립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런 현대차그룹은 나아가 자율주행분야의 최고 기술력으로 꼽히는 로보틱스 분야의 최고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바 있다. 즉 앱티브의 기술력과 더해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력까지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뒤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증사업 분야에서는 조금 늦은 듯한 감이 있지만 기술력면에서는 앞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충분히 확보가 됐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많은 실증사업을 통해 오류를 잡아내고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글로벌에서의 경쟁력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했다. 

한편,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 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자율주행 등 관련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승객은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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