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번 주(13~1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새 정부의 세제 개편 기대감이 교차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6일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음 주(13~1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새 정부의 세제 개편 기대감이 교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658.99) 대비 63.12포인트(2.37%) 내린 2595.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2600대를 횡보하던 코스피는 이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26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9일(2592.34) 이후 약 3주만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증시를 짓누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1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3%도 웃도는 수준이다. 미 CPI는 4월에도 예상치를 웃돈 바 있다.
여기에 오는 16일 오전 3시로 예정된 6월 FOMC 결과도 투심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FOMC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전망이 우세한 탓이다.
미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경기 경착륙 우려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투심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0.75%p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5월 FOMC에서 가능성을 낮춘 가운데 물가 상승률의 정점 형성 전망도 이어지는 만큼 50bp 인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금융시장 내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는 경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될 수 있으며 정책 경로가 명확해질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중순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대개 하반기 방향은 단기 경제정책과제를 주로 다룬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 있는 발표라는 점에서 향후 5년간의 경제정책 청사진이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세법 관련 정책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고 과세표준 구간을 단순화하는 등 개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정책 방향에서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세제개편이 다뤄지면 국내 주식시장의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업종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성장 분야 중심의 대응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