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에 대해 재고 요청할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저는 이미 두 달 전에 합당은 다 끝난 걸로 알고 있었다"고 일축했다.
이날 오후 홍준표 의원과의 만남을 위해 대구를 찾은 안 의원은 '추천 재고 요청이 당내 주도권 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합당에서 주도권 경쟁이라는 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합당이라는 것은 당대 당의 공적인 관계에 있어서 서로 어떤 필요한 조건들 하에서 그대로 사무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그게 벌써 두 달 전에 다 끝난 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6월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등원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자 월례조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천인사에 대해) 최고위원회에 있던 우려를 (안 의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며 "한 분(김윤)은 선거 과정에서 다소 강한 발언을 한 바 있어 안 의원에게 추천자로서 재고할 의사가 없는지 묻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합당 시 국민의당 측 인사가 당직에 참여할 기회를 열자는 취지에서 당직 배분을 논의했던 것인데 국민의힘 출신 인사(정점식)도 (추천 명단에) 있다. 의도가 조금 왜곡되는 측면이 있어서 그 부분도 재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현재까지 당 최고위원 자리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상태다.
그러나 김윤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1일 국민의힘-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라며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청산 대상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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