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오롱의 골프공 '아토맥스'가 세계기록위원회(WRC)로부터 세계 최장 비거리 인증을 받았다.
데이나 니콜 해슈 WRC 심사위원 대표는 14일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공식기록 인증식에서 "기존 골프공 대비 20야드(약 18.3미터) 가량 멀리 나가는 아토맥스의 신기록을 입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해슈 대표는 로봇 스윙기를 이용해 동일한 조건에서 타 브랜드 10개사의 13개 공과 비교한 결과 아토맥스의 캐리(공이 날아간 뒤 지면에 처음 닿은 지점까지 거리) 비거리는 270~280야드(약 256미터)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14일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롱기스트 골프볼 인증식'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데이나 니콜 해슈 세계기록위원회 심사위원 대표, 김덕은 한국기록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 아토메탈코리아가 개발한 비정질합금 '아토메탈' 분말을 적용한 것으로,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은 첫번째 골프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토메탈은 금속 원자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탄성·경도·내부식·내마모·연자성 등을 향상시킨 신소재로, 이를 골프공 중심부를 감싸는 멘틀층에 혼합하는 기술이 더해졌다.
최재준 코오롱글로벌 부장은 "골프공은 비거리 뿐만 아니라 방향성도 중요하다"면서 "아토맥스는 탄착군이 일정하게 형성된 것도 강점"이라고 설파했다.
박승호 아토메탈테크코리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성능 뿐 아니라 장수명 등을 토대로 20~30%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점도 어필할 것"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웅열 명예회장·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박재규 아토메탈테크코리아 부장 등도 참석했다. 이 명예회장은 아토메탈 소재 개발 및 골프공에 접목하는 아이디어 등을 제공한 바 있다.
14일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폴 코오롱 미래기술원 무기소재연구소장(왼쪽에서 2번째)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코오롱과 아토메탈테크코리아는 아토메탈을 앞세워 텅스텐과 세라믹 등 고가의 핵심소재를 국산화하고, △파우더 △컴포지트 시스템 △퍼포먼스 솔루션 등 글로벌 비정질합금 시장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철(Fe)계 합금 형태로 제조하는 방식을 채택, 다른 비결정합금 대비 생산원가가 낮고 고객이 원하는 물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토메탈테크코리아는 구미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생산라인의 핵심부품인 초경에 코팅을 진행, 교체주기를 12개월에서 18개월로 연장했다. 울산공장 열교환기 부식방지를 위한 코팅에도 아토메탈을 적용했다.
국내 화력발전소 열교환기를 대상으로 비정질합금을 코팅한 뒤 7500시간에 걸친 실증 평가를 마쳤으며, 독일 2차전지 설비회사에서도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김 폴 코오롱 미래기술원 무기소재연구소장은 "공 뿐만 아니라 샤프트에도 비정질 재료를 적용하는 등 골프를 재밌게 만들고자 한다"면서 "아토메탈은 항공기·발전소 터빈과 스마트폰·전기차 부품을 비롯한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는 재료"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