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펜=문상진 기자] 중남미 4개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를 국빈방문(18~21일)해 보건의료, 인프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경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20일 청와대는 그동안 시범사업을 통해 축적한 우리 원격의료 모형과 운영경험 및 노하우와 우리의 강점 분야인 의료기기·통신장비의 진출계기 마련함으로써 원격의료, 제대혈 등 보건의료 부분의 중남미 이식 및 수출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국 보건부간 체결된 보건의료 협력약정을 바탕으로 가천길병원-페루 까요따나에레디아 병원 간 원격의료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루 페루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보건협력 약정에 페루 제대혈은행 설립이 포함된 것도 성과다. 제대혈 관리시스템은 페루가 먼저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2014년 9월 중남미 외교사절단 방문시 페루측이 제대혈, 장기, 조직 등 인체자원 통합관리병원 건립 의사표명을 해왔다. 리마 소재 산보르하병원에 제대혈은행 설립 예정이었던 페루는 2015년 1월 보건부장관이 방한하여 보라매병원 제대혈은행을 시찰하고 한국의 지식과 경험 전수를 먼저 요청했다.
페루 보건부장관은 “현재 제대혈 은행 설립문제 등과 관련 한국 보건복지부장관과 이루어진 협력과 한국 전문인력의 페루에서의 활동에 만족한다”며 “전문가 파견 등 향후 보건분야 관련 선진기술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제대혈 문제는 과거 의원시절 의회에서 법제화를 주도하여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페루와 공유하여 페루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루 페루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대통령궁에서 열린 MOU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우말라 대통령과 경제부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료·교육 서비스 개선, 인프라 개선, 천연자원 관리, 과학기술 개발 등 13대 개발과제 목표를 설정하고 중점 추진 중인 ‘국가발전전략 2021’에 한국이 파트너로서 적극 참여해 줄 것도 요청했다.
페루 교통부장관은 리마 전철 3,4호선 타당성 검토중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희망한다면서 리마 외곽 지역의 모노레일 건설, 2호선 감리, 광역통신망 구축사업 등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순방의 경제성과로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상담장을 방문해 참여 기업을 격려한 가운데 1대 1 비즈니스상담회를 통해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페루 등 남미 바이어들이 참석해 총 17건, 1억4100만 달러의 실질 성과가 기대된다. 상담회에 참여한 우리 기업 48개사 중 47개사는 중소·중견기업이며, 업종별로는 산업 기자재(12개사)·소비재(9개사)·수입(9개사)·IT(8개사) 등으로 다양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순방의 또 다른 성과는 중남미에 K-컬처 붐 조성이다. 페루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류동호회(124개)를 보유한 국가로 알려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이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아리랑TV와 페루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AmericaTV는 방송콘텐츠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하였고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한국의 국악과 페루의 전통음악이 함께 연주되기도 했다. 기존 K-팝과 드라마 중심의 한류에서 벗어나 한국문화 전반을 중남미에 확산하는 K-컬처 붐 조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