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20일 최고위원회(최고위)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최고위의장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배 의원이 본인이 언론에 유출하지 안않냐고 항의하면서다.
두 사람은 앞서 당 혁신위원회,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인선안을 두고도 충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고위원회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6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배현진 최고위원와 비공개회의 현안 문제 관련 논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이 대표는 “저는 별다른 모두발언을 할 것이 없다. 회의가 공개·비공개로 나눠 진행되는데 비공개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붙여서)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배 의원은 "아니 비공개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시면 어떡하냐"라며 "누차 제가 제안을 드리지 않았나. 회의 단속을 좀 해달라고..."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배 의원을 향해 "발언권을 득하시고 말하라"라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내용들이 누차 누출되면서 실제로 언론에서..."라고 하자 배 의원은 "언론에 나가거나 아니면 백블이나 대표님께서 많이 유출하지 않으셨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은 "지금 최고위원회의의 그 안에서 해야될 건전한 회의의 기능과 저희의 권한에 대해서 대표님이 의장 직권으로 여태까지 단속이 안 됐다"라며 "심지어 본인께서 언론과 나가서 이야기하신 것을 언론인들이 섰는데 지금 누구의 핑계를 대면서 비공개회의를 하냐"고 맞섰다.
두 사람의 고성이 계속되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책상을 '쾅!' 내리치면서 “그만합시다. 비공개회의를 하겠다”고 마이크를 꺼버렸다. 배 의원과의 충돌 한 이 대표는 비공개 전환 이후 3분만에 자리를 떴다.
배 의원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전 전달도) 없었다"라며 "오늘 대표의 메시지는 누군가를 탓하게끔, 오해할 수있는 얘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회의를 없애는 게 아니라 한 번 내부 단속을 하시면 될 일이이다. 본인도 언론이나유튜브 나가서 많이 하셔놓고..."라고 직격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