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사업을 호평했다. 이에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경쟁력이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미디어 EV(Electric Vehicles)는 지난 18일 머스크가 트위터 계정에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관련 게시물에 'Hyundai is doing pretty well'(현대차가 아주 잘하고 있다)라는 댓글을 인용해 현대차 전기차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고성능 모델인 기아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5초 만에 돌파한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사진=미디어펜
해당 트윗은 테슬라의 유명 벤처투자자인 소이어 메리트가 1분기 미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보여준 경제전문 CNBC방송 화면을 캡처해 올려 놓은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해당 화면을 보면 테슬라는 점유율 75.8%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가 점유율 9%로 테슬라를 이은 2위다. 3위는 폭스바겐(4.6%), 4위는 포드(4.5%)였다. 나머지 점유율 6.1%는 기타 여러(other) 업체들이 나눠 가졌다.
해당 통계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전체 판매기록을 합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시장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GV60 △니로 EV △EV6 △쏘울 EV 등 총 7종의 전기차를 판매해 왔다.
최근에는 아이오닉5와 EV6가 미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려 왔다.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수급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는 고속 질주를 거듭했다. 이중 올해 1~5월까지 전기차는 판매량이 76%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5.9% 감소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전기차의 선전은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상용화시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완성된 모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리는 등의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모듈화된 플랫폼으로 E-GMP기술을 활용해 일반모델의 전동화 역시 수준이 높아지며 다양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독자 기술력 확보라는 행보도 변화했다. 자체적인 기술력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던 과거와 달리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현대차그룹은 플랫폼개발은 카누와 함께했고, 전기차의 핵심 고도화된 기술력은 리막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 산하브랜드에서 고성능의 전기차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재 개발 막바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는 아이오닉6와 이미 출시가 예고 됐던 EV6 GT는 업계를 긴장시킬 만한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기존 내연기과 슈퍼카들과도 경쟁을 해볼 수 있는 모델로 꼽히는 게 현재 출시가 예고된 두 모델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대차그룹은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화로 약 6조3000억원을 들여 미국 내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오는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근에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전기차 맹주 테슬라와의 전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중요도가 높은 미국인 만큼 독주하고 있는 테슬라를 견제하고 빠른 시장 대응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 모델의 판매 증가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사업 확대에 대해 적극적인 모양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