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3년 만에 상반기 부문별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상반기 회의 화두는 ‘기술 초격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전날 사장단 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주요 경영진과 임원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한다. 이날부터 23일은 IT·모바일과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으로, 27~29일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가 3년 만에 상반기 부문별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상반기 회의 화두는 ‘기술 초격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전날 사장단 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된 데다 국내·외 경제 악화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분위기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대응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고, 가전 역시 공급망 위기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올해 초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이 있었던 스마트폰 사업도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는 진단이 나온다. 더욱이 중국과 미국의 추격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초격차를 거듭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유럽 출장 후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 불확실성이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 사장단들 역시 이 부회장 귀국 후 회의를 소집해 위기 대응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사장단 회의는 오후 3시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이 부회장이 언급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관련 산업과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준비된 기업만이 현실을 직시하고 빠르게 적응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21일부터 개최되는 글로벌전략회의 역시 앞서 사장단 회의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기술 초격차’를 위한 대응 마련은 물론, 인재 육성을 위한 과제가 종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걸쳐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회의로 진행된다.
통상 회사의 방향과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수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하다가 최근 거리두기 조치 해제 등으로 단체회의가 가능해지며 3년 만에 열렸다. 다만 이 부회장은 재판 참석 및 취업제한 등의 이유로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