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병호(36·kt 위즈)가 9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kt가 0-1로 뒤지던 4회말 무사 1, 3루에서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가 득점의 물꼬를 트자 kt는 이 이닝에서 알포드의 3점홈런 등으로 몰아붙여 대거 5점을 뽑아 역전했다.
이어 5회말 선두타자로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NC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태경의 4구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은 박병호의 시즌 20호 홈런. 이로써 박병호는 2012년부터 9시즌 연속(메이저리그에서 뛴 2016~2017시즌 제외) 20홈런이라는, KBO리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종전 연속 20홈런 기록은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이 갖고 있던 8시즌 연속(1997년~2012년, 해외 활약 시즌 제외)이었다. 이승엽은 통산 12차례나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지만 2013시즌 13홈런에 그쳐 연속 기록이 중간에 끊긴 바 있다.
박병호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던 2012시즌 31홈런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꼬박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명성을 떨쳤다.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2시즌 연속 50홈런을 넘기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던 박병호는 최근 2시즌 21홈런, 20홈런으로 홈런수가 급감했다. 전성기를 넘긴 30대 중반의 나이로 타격 파워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시즌 후에는 FA 자격을 얻고도 소속팀 키움의 외면을 받아 kt로 이적했다.
kt 이적 첫 시즌인 올해 박병호는 6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해와 같은 20홈런을 때려내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홈런 레이스 선두를 질주하며 통산 6번째 홈런왕도 바라보고 있다.
한편, 박병호는 6회말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맹타로 kt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